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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

매일 찍은 사진으로 우리 아이 사진책 만들기 프로젝트 소개 :: 1인 출판, 인디자인, 북토리

by 달빛미디어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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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사진책 네 번째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첫 째 아이가 태어난 지 지금까지 2,000일이 조금 넘었네요. 7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아이에게 줄 선물로 매일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모아 6개월에 한 권씩 책을 만들어주고 있고요. 

 

7년 정도 되니깐 산술적으로는 12권의 책이 완성되어야 하는데 시간을 들여 꾸준히 책을 만든다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네요.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드디어 네 번째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만든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해볼게요.)

 

 

우리 아이 사진책 네 번째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 0. 아이 사진책을 만들로 결심하게 만든 두 권의 책
- 1. 사진 모으기
- 2. 사진책 제본할 곳 찾기
- 3. 책 만들기
- 4. 내지 작업하기
- 5. 표지 작업하기
- 6. 제본 주문하기
- 마무리하며

0. 아이 사진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만든 두 권의 책

이렇게 아이 사진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게한 건 두 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한 권은 "윤미네 집"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故 전몽각 님(2006년 작고)께서 태어나서 시집갈 때까지 딸의 모습을 26년 동안(1964년부터 1989년까지) 담은 사진들을 엮은 책입니다.

설명하나 없는 흑백 사진들 속에는 그 시절의 이야기가, 어느 한 가족의 성장기가, 한 아버지의 따뜻한 부정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이 책을 펼칠 때마다 행복한 한 가정의 모습 속에서 가슴 먹먹한 느낌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나게 사진 기술이 뛰어난 멋진 사진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며 저 역시 우리 아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잘 담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미네 집 - YES24

故 전몽각 선생의 사진집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사진집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윤미네 집』은 토목공학자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대학 교수로 활동한 저자가 틈틈이 취미로 찍은 사

www.yes24.com

 

"윤미네 집"이 제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를 부여한 책이라면 다음에 소개할 "다카페 일기"는 제가 만들 책을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입니다.

이 책은 사진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중고 서점에서 참고할만한 책들을 찾아보던 중 발견한 책입니다. 모리 유지라는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게 되고 발간된 책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참고하였고, 일본적인 느낌의 사진과 짧막한 사진 설명들이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책이 저의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아주었습니다.

 

 

다카페 일기 세트 - YES24

하루 7만 명 방문, ‘일본 블로그 대상’ 사진대상 수상!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다카페 가족’의 웃음은 계속된다!가족의 일상을 따뜻한 사진으로 담아 책으로 엮은 『다카페 일기』

www.yes24.com

 

이렇게 시작하게 된 매일 사진 찍어 사진책 만들기 프로젝트. 이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체적인 과정을 짧게 나눠보겠습니다.


1. 사진 모으기

우선 책으로 만들 사진들을 잘 모아두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하루에 최소 한 장! 한 장을 최소라고 한 이유는 어떤 페이지는 여러 장의 사진을 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매년 1월 부터 6월, 또는 7월부터 12월 단위로 작업하기 때문에 6개월치 사진을 모아 두었습니다. 

각 날짜 별로 책에 담을 사진을 골라 간단히 보정을 하고, CMYK Color Mode로 변경해줍니다. (제가 인쇄를 맡길 곳은 일반 사진책 사이트가 아니라 출판 인쇄를 진행하는 곳이라 JPG가 아니라 CMYK로 인쇄 모드를 변경해줘야 합니다.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사진책 제본할 곳 찾기

사진책을 제본할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찍스, 포토몬, 스냅스 같은 사진 인화 전문 사이트에서 만드는 포토북은 퀄리티는 좋을 것 같지만 제가 만들고자 한 콘셉트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책의 분량이 생각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 6개월이니 대략 180페이지 정도 됩니다. 거기에 월별 간지랑 이것 저것 하다 보면 200페이지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인화 전문 사이트의 포토북은 이렇게 두껍게 만들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비싸질 것 같았습니다.

 

인화 전문 사이트 프로그램이 다양한 템플릿도 있어서 좋은데,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소량 인쇄가 가능해야 했고, 실제 출판되는 단행본 형태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종류의 사진책 제본이 가능한 사이트들을 찾아보다가 제가 선택한 곳은 북토리라는 사이트였습니다. 

 

https://booktory.com/

 

북토리

대한민국 No.1 종합인쇄 북토리! 디지털, 오프셋 프린팅 서비스

booktory.com

 

북토리를 처음 이용한 건 2018년도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어떤 기준으로 최종 선택하게 되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조건들은 다 만족을 했었기 때문에 선택을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네 번째 책을 맡기게 된 건 지난 세 번의 소량 인쇄에도 만족을 했었기 때문에 그대로 맡기고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특정 사이트 광고 중인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후기 올리면 커피 주신다는데 주시면 감사하고...


3. 책 만들기

책을 만들기 위해 저는 어도비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사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필요한 기능만 인터넷에서 보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감각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 앞에 언급했던 책을 바탕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보았습니다.

대략적인 제작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이즈 : A5(국판) 148mm X 210mm
  • 제본 : 무선 좌철
  • 표지 : 단면, 컬러 인쇄(4도)
  • 본문 : 양면, 컬러 인쇄(4도)
  • 책날개 있음, 표지는 자체 제작

사이트 고객센터에 가보면 템플릿 파일도 제공하고 있어서 다운로드하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4. 내지 작업하기

기본적인 내지 디자인은 "다카페 일기"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본래의 책은 국판에서 변형된 크기라 전체적인 구도, 비율이 조금은 달랐습니다. 제 눈에 보기 좋게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네 번째 책은 약간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내지 디자인을 약간 변형한 페이지들(아래 사진의 왼쪽)도 들어갔습니다.

 

또 어렵지만 인디자인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위 사진의 오른쪽 페이지처럼 한 면을 가득 채운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월별로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진으로 표지도 만들어 넣었습니다.


5. 표지 작업하기

표지 작업은 저에게 제일 어려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북토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를 보고 한 땀 한 땀 만들었습니다.

 

책등 사이즈를 맞추는 게 어려웠는데(종이의 종류, 페이지 수에 따라 두께가 달라집니다.) 일단 제작을 해서 업로드를 하면 북토리에서 확인하고 수정해서 컨펌 요청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큰 걱정 없이 작업해도 딱 맞는 사이즈로 제작되어 나옵니다.

표지는 예전에 처음 만들 때 킨포크(KINFOLK)라는 책의 표지를 참고해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6. 제본 주문하기

이렇게 완성한 책을 pdf로 출력해서 북토리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주문을 하면 끝! 

 

업로드를 마치면 북토리에서 파일을 확인하고 컨펌 요청을 다시 주십니다. 그러면 저도 다시 확인하고 최종 컨펌을 하고 이후에 책이 완성됩니다.

 

220페이지 정도 되는 올 컬러 단행본을 주문했더니 대략 45,000원 + 배송비 정도 나왔습니다. 한 권의 비용으로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이번 책은 아이의 친가, 외가에 한 권씩 선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3권을 주문했더니 권당 단가가 26,000원 정도로 다운이 되었습니다. 100권, 1000권 인쇄를 하면 단가가 팍팍 줄어들지만 저렇게 많이 만들어서 뭐하겠습니까...?

 

아무튼 이번에 한 권을 주문했다가 중간에 수량 변경을 문의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완성한 책이 벌써 네 권째네요. 아직도 만들어야 할 책들이 많아 부담이 되지만 참 신나는 일입니다. 

특히 이렇게 만든 책을 아들이 재미있게 봐줄 땐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 이 아이가 몇 살이 될 때까지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작년에 태어난 둘째 아이의 책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죠! 밀린 책들을 만드는 이 순간에도 하루하루 흘러가는 날짜만큼 만들어야 할 양들도 많아지지만 기분 좋은 부담으로 계속 만들어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진책 제작기를 보다 자세하게 기록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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